고병권 선생님 ^-^;;;
고, 추장! 연구공간 수유+너머.
서로에게 선물이 되어 주십시오.
마지막 강의!!!
강의라기보다, 소개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요.
소개하기가 어려워요. 수줍어서가 아니라,
이상하면서 평범한 일을 하는데,
(감시의 눈이 ㄷㄷㄷ)
수유+너머, 인문사회과학 연구자,
글쓰고 책읽고 세미나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대표’라는 말은 모두들 싫어하고,
성이 ‘고’씨라서 직함이 ‘추장’이 됐음.
딸이 나올 거예요 ^^*
‘자영업이세요?’;
돈 버는 데가 아니라 돈 내는 곳. [쿨럭]
자기 직업을 어떻게 소개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뭐 하는 분이세요?’
라는 질문에 일일이 설명하기가 힘들다.
“연구잡니다.” 라고 보통 스스로를 소개.
“우리나라에선 연구자들 대우를 형편없이 하죠?”
- 연구소를 떠올림. 보통은.
명절 때가 제일 싫어.
“요즘 뭐하고 지내?”
“잘 지내요.”
“근데 어디서 근무해?”
“$#%@&*@%*#%&$#*&#%&$*”
자기를 아끼는 사람일수록 더 꼬치꼬치 캐물으심.
보통은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시니까, ‘시간강사’라고 소개.
근데 사실 그것도 안하고 있음.
물어보면 불편한 질문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
학점따려고 듣는 대학강의보다 차라리 사교육강의가 더 좋아 -ㅂ-;;
“시민단체 해요.”
“백수예요.”
어머니께서 정리해주신 한 마디, “미친 짓” -ㅁ-;;;
식구 중에 제 책을 읽는 분은 어머니밖에 안계심.
- 그 연구소가 어떤 연구소이길래 그렇게 부려먹냐?
- 아 이게 돈을 내고 다니는 연구소라서..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심. 돈 벌어 살 궁리를 하라고...
그래도 지금은, 공감은 하고 계시지 않지만,
이런 생활에 어떤 부러운 구석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신 듯.
저도 생각해봐요, 내가 뭐하는 사람일까.
아침 6시에 나옴. 두 돌 된 딸이 있음.
사람도 많이 찾아옴.
바쁜 시간을 어떻게 건사할까.
‘스님은 언제 이렇게 공부하세요?’
‘스님은 2시에 일어나서 새벽 3시부터 아침까지 공부해요. 그래서 저녁공양 때 꾸벅꾸벅 졸다가 9시쯤 쓰러지는거죠.’
수유+너머에 딸이 뒹굴뒹굴.
세미나하고, 딸아이랑 놀고, 땀을 뻘뻘 하면서 탁구를 하고.
이러다 글도 쓰고. 책도 보고.
“저는 이런 일을 합니다.”
이게 굉장히 평범한 건데, 이걸 설명하기가 힘들어.
명절 때 친척들 질문의 핵심은 이것.
“너 뭘로 돈버냐?”
- 직업이 없는 셈. 수입이 매우 불규칙해.
갖출 건 다 갖췄고, 남들 못지않게 힘들고,
회사원들이 몰입하듯, 딸이랑 놀아줄 때도 “몰입”한다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노는 사람’으로 비춰져.
안정적으로 규칙적으로 돈을 주는 사람이 없는 것 뿐인데, 에너지도 많이 쓰고 열심히 사는데 말이지.
_
초등학교 5학년, ‘소원이 뭐야?’라는 걸 비밀로 했음.
“비밀이 있는데요, 우리 ‘소원’ 정했어요.”
- 교수 되고 싶어요.
- JYP 밑에 들어가서 가수하고 싶어요.
‘가수면 가수지 JYP를 꼭 집는 건 뭐지-_-’
‘공부를 하고 싶은 건지 교수가 되고 싶은 건지,
노래하고 싶은 건지 JYP 들어가고 싶은 건지...;;;‘
어려서부터 소원은, 너무 자연스럽게 ‘직업’이 되어왔어.
이러저러하게 행복하게 사는 게 소원이 될 수도 있는데.
“노래를 좋아하는 것과,
가수가 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일 수 있다.
공부를 좋아하는 것과,
교수가 된다는 것은 반드시 일치할 필요가 없다.“
(마이크 교체. 죄소옹해요 ㅠㅠ)
공부해서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공부’를 하고 싶은 것.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중에 훌륭한 사람 된다.”
맞는 말. 왜냐하면,
‘배웠다’는 것은, 다르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얻었다는 뜻.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으니까, 공부는 중요한 것.
그런데, 이 맥락에서 부모님들이 이야기하는 일은 드문 것 같고, 아마도 정해진 규칙을 빨리 익히는 걸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룰을 내면화하는, 빨리 적응하는, 통념에 가까워지는 걸 가리키는 경우가 많아. 그렇게 되면 ‘잘 살 수’ 있게 돼. 어떻게 잘 살 수 있냐, 돈을 많이 벌 수 있어. ;;;;;
정해진 궤도에서 ‘이탈’해봤을 때, 비로소 무언가를 배웠다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내면화’하는 공부만 하게 되면 ‘능력’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무능력’을 배우게 돼.
‘공식’을 외우고 그걸 그대로 끼워맞추는 버릇.
이렇게 되면, 이런 ‘버릇’, 이런 ‘규칙’에 복종했을 때만 삶이 원활해지게 돼.
수학공식은 집을 짓는 능력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오로지 복종해야 하는 ‘법’으로 쓰일 수도 있다.
이에 한두번 익숙해진 사람은 그 ‘복종’ 자체에 익숙해져.
이렇게 살라, 고 하는 삶의 공식에 길들여지고,
거기에 유능해져.
서울대 사회학과 신용하 교수.
: “젊었을 때 무릎을 자꾸 꿇게 되면 늙을 때 걷잡을 수가 없다.”
그렇게 한번 무릎을 꿇게 되면, 꿇는 게 버릇이 돼.
그렇게 살면 물론 사는 게 편해지긴 하지만.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아버지란 참 나약한 사람이구나. 그렇게 무서웠던 분이, 사실은 왜소한 사람이었구나.”
“세상에 부딪쳐서 무릎을 꿇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좌절되어본 경험이 있어서, 복종한 사람만이 복종을 요구한다.”
‘화폐’의 본질 : ‘내 노예가 돼라. 그럼 내가 모든 것의 주인이 되게 해 주겠다.’
이처럼 돈버는 질서에 복종해야 돈을 잘 벌게 될 수 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 ‘복종’을 할 것을 요구해.
좋은 대학을 나올수록 무능력을 배우고, 꼴통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게 이것 때문.
이와 다른 공부.
농사를 오래 지어도 세상을 꿰뚫어볼 수 있어.
생활의 달인. 공부는 책과 상관없이, 누구나 하는 것.
자기 삶의 경로를 한번씩 비틀 때마다, ‘공부’를 하는 셈.
이 중 인문사회과학자들은 새로운 ‘개념’을 만드는 것으로 이를 달성하려 해.
(졸고 있으니 다시 일어나서 [크릉])
많이들 피곤하시죠? 옆 사람 어깨 주물러주기 ^^*
한 사람의 얘기를 날로 낼름 들으려고 하면 안돼요.
공부의 가장 큰 적 : ‘잠’. 걸어다니면서도 자는 ‘잠’.
배부른 돼지의 장점은, 생각이 없다는 것.
불쌍하다 둠빠둠빠 두비두밤
지난해 2,3천만원 벌었음. 물론 6년만에-_-;;;;;;;
저는 나름대로 스타필자예요 ^^*(천만원 넘으면 오오)
그런데 책이 많이 안팔려 ㅜㅜ
먹고 사는게 힘들어.
이때마다 생각나는 게, 유토피아처럼 떠오르는 게,
*교수* 우왕ㅋ굳ㅋ
그런데 교수는, ‘직업’.
공부하고 싶니, 교수하고 싶니? - 이건 그릇된 질문.
“교수=학자”가 아냐.
교수란, 생계 걱정 안하고 공부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데 경쟁률이 무지하게 세. 장난 아냐.
줄도 잘 서야 되고, 학위 좋은 데서 따야 되고,
심지어 운도 좋아야돼 oTL
그래서 시간강사를.
‘방학은, 논술 씨-즌’. 말만 잘 하면 돈을 마구 벌어.
그걸로 1년을 살아. 한달에 100만원 버는 꼴.
저는 과외는 7년 전에 그만뒀고,
학원은 10년 전에 그만뒀어. (화학과..)
* “교수”의 맹점.
생계를 걱정 않고 하는 공부는, 좋은 공부가 아니다. 자기가 먹고 사는 돈이 누구에게로부터 나온 것인지, 꼭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학문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는 경우도 많아요.
- 그래서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직업, 이라는 장점이 많이 희미해진 게 사실.
진짜 영리한 여우는, 진짜 맛있는 포도를 맛없는 포도라고 하고 다닌대요. ㅋㅋㅋ 교수가 맛없는 포도일 수도 있는 거.
스피노자 /
*스피노자 : ‘교수’직을 제의받음. 그 때 대학이 생겨남. 절대주의 시대에서 ‘문사’들이 필요해서 만들어진 시스템. 이 때도 들어가고 싶어 학자들이 안달.
스피노자에게도 제의가. 책이 영향이 있으니까요. 독특한 사유를 하는 사람은 자기를 감추는 것이 불가능해요.
그런데 일언지하에 거절. 그래도 함부로 얘기는 못하고.
“고맙긴 한데, 거기 들어가면 내 자유분방한 학문활동이 제약받을 것 같아요.”
라고 해놓고 나중에 글에서 화풀이.
“대학 내의 학문은 복종의 학문이다!!!! [쿠오오]”
헤겔 : 같은 대학에서 교수직 제의. 헤겔은 몹시 교수가 되고 싶었어. 학교 당국은 초청하면서 스피노자의 예를 들었어.
“고마워요. 철학은 사실 너무 고독한 학문이에요. 그리고 학문에는 상호 교통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고 있어요.”
(근데 급료 좀 올려주시고, 이사 비용 대주시고, 집 주시고..)
그 후로 냉큼 딴 대학으로 가버림.
(제가 사실 스피노자를 좀 좋아해요 ㅋ 헤겔 싫어하고 ㅋ)
스피노자는 공적인 기관에서 가르치지 않았다.
그런데 스피노자도 헤겔이 이야기한 ‘상호 소통’을 생각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을 것. 스피노자도, 고독했을 것.
인류 역사상 제일 무능력한 존재는, 아담이었다. 왜냐면 ‘혼자’였기 때문이다.
혼자인 사람들은, 쉽게 흔들린다. 친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학자.
고독할 수는 있어. 그것은 사상의 고독.
그렇다면 스피노자는 돈이 많았을까.
물론, 아버지가 부자였어. 그래서 돈 벌려면 얼마든지 벌 수 있었는데, 나중에 상속은 딱히 못 받아.
이삿짐 : “책장, 책, 책상” “침대” “렌즈 깎는 도구”
스피노자는 렌즈를 깎아서 생계를 유지했어.
자기 집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 만년 ‘하숙생’.
친구가, 돈을 주고 싶어했는데, 스피노자는 거부. 유산 상속도 거부. 그래서 타협을 본 게, 최소생계비만 받음.
연금도 많이 받지 않아.
“공부하는 데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아요.”
종이, 담배, 유리, 이런 것만 사고.
공부하는 데 돈은 어느 정도 필요한데,
많이 필요한 건 아니예요.
돈을 어떻게 적게 쓰면서 잘 살아볼까.
공부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만든 것이 ‘공동체’였어.
수유+너머
왜 저것이 해법인가.
: 한달 수입 100만원 중에 60만원을 여기에 내.
: 그럼 왜? / 밥값 1,800원. 커피값. 특별회비.
집에서 내는 기본적인 돈 말고는 생활비가 안들어.
월세 빼곤 한달에 100만원 들어.
월세는 사람들이 갹출.
그래도 바로 옆에 밥집 있고, 까페 있고, 세미나룸 있고, 이런 곳이 어딨겠음? 생활이 해결되고, 동료들도 있고, 진지하고 애정어린 코멘틀르 해준다.
“학제간 연구”란 말을 수유+너머에서는 싫어함.
이건 명백한 분업체계. 분업을 싫어해요.
동료 때문에 평생 안 읽을 책을 강독하게 되는 경우도.
교수자리를 얻지 않고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출구’를 만들고 싶었던 것. 이것이, 우리 ‘마을’이다.
공부는, 무엇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동료.
[박수]
조한혜정 : 우석훈 박사의 이야기,
고추장님의 ‘출구’에 대한 이야기,
마을. 동료.
삶을 돌아보면, 책이 중요하던데, 책을 어떻게 읽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
- 어렵네요 더헛. 저는, 전공을 어수선하게 바꿨어요. 고등학교는 문과->이과, 학부는 화학과, 대학원은 사회학과 ㄷㄷㄷㄷㄷ
그래도, ‘일관’된 건 저같아요. 에이 결혼했는데, 에이 취직하기 힘든데, 이런 식의 ‘끊김’이 나는 없었던 것 같네요. 최근에 저는 곱게 자랐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큰 풍파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아요. 외적 상황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끊어본 적은 없고, 일관되게 죽 왔어요.
거기에 끌리는 대로 책을 읽었어요. 그래서 ‘입문서’를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으면 참 곤란해요. 마르크스 세미나 하다가 쉬는 시간에 읽었던 책이 니체였고, 거기에 빠져들었던 거 - 오역이라도, 좋아하는 문장을 좋아했고, 그 문장은 내 것이 되었죠.
책에 대해서, 너무 무게잡는 건 좋은 접근이 아닌 것 같네요.
공동체를 키워나갈 때,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까요?
- 공동체를 알려 나갈 때, 소모임을 하나 만들면 ‘소명의식’을 갖고,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필요하니까 소개하고 그러는 거지, 일부러 “키울” 필요는 없는 거죠.
(아이들 ‘쓰나미’ ㅠㅠ)
육아에 대해서 잘 모를 때, 육아공동체를 찾아가서 일상네트워크를 같이 했어요. 거기는 놀이하고 애 키우는 데 달인. 키울려고 그런 게 아니라, 정말 필요해서, ‘출구’가 필요하니까.
한 마을에는, 다른 마을이 꼭 필요하게 마련이죠.
쉬는 시간이 없으시다는데 ㅠㅠ
- 9시 이후의 만남은 대부분 뒷날 후회하는 만남. 그런데 이상하게 끊어버리기가 어려워요. 그때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가 여기 오가고 있는 것 같은데 다음날 돼보면 말짱 황인 경우가 많아서-_-;;; 낮에 깨어있을 때 했던 논의가 더 알찬 경우가 많아요.
잠을 못자면, 안 좋아요. 못잔 만큼 깨어있는 시간을 제대로 못 쓰게 된다는.
*마지막 한마디!
‘생명에게 웃음을’.
바닷조개에 민물을 뿌려서 다 잡아들이기.
> 농촌문제,
'10년 지나면 다 없어질 사람들인데, 왜 이렇게 괴롭히나.‘
“싸우고 싶어도 마을이 없어서 못 싸우겠다.”
그냥, 집들의 모임이 있을 뿐.
그래서 ‘생물학적’으로 파산해가고 있는 것.
관에서는, 큰 공사를 벌이면, 사람이라도 몰릴 것 아니냐, 라고 간척을 밀어붙임.
‘우리 꽃 좀 심어보자!’
>아유 뭐 나라에서 하겠지.
국가가 있고, 내가 있다 - 이지, 마을이 없는거.
‘언제부터 우리 마을이 꽃도 못 심는 마을이 됐는가.’
꼬뮨. 이 있어야 해.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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