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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우석훈 : 10대, 우리는 누구인가 - 강의록
2008. 01. 05. 01:50 | 조회수(371)
청소년 시민기자학교 우석훈 박사 강의
2008년 1월 4일
‘세대 이야기’를 어려워하지만, ‘세대’로 문제를 보니 몇 가지 발견되는 점이 있어서 책에 써먹기도 했습니다.. 3년 전부터 특별한 이유로 십대들을 만나 이야기를 했지만, 잘 되지 않더군요. 10대 중후반 남자애들 담배 피는 것에 관해서만 성공했다. 같이 쭈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피면 성공했는데, 그밖에는 같이 있어도 자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지,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너는 떠들어 봐라, 시간 되게 안 간다, 그건 대화가 아닙니다. 여기에 대해 고민하다가 아는 다른 10대에게 이야기를 해봤는데, 자기들도 안된다고 하더군요. 10대들이 또래 그룹끼리만 이야기가 되고, 외부인과 대화가 안된다는 것이 현재 조건인 것 같습니다. 현재 10대와 이야기하는 것에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구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도 물어봤는데, 다들 안된다고 해요. 암기나 무엇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기는 하지만 대화는 안된다구요. 이렇게 10대와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제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인데, 어찌됐든 오늘 또 한번 시도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문과 이과 나눠져 있죠. 문과쪽으로 살고 싶으신 분? 지금 손드신 분 중에 수학이 재미없는 분은 손을 내리세요. 그러면 이과쪽에 계신 분들 중에 수학이 재미있다? 3사람. 수학은 나의 적이다? 6사람.
- 왜 수학이 적이에요?
- 이해를 못하겠어요.
- 이해를 못하면 적이에요? 이해를 못해도 적은 아니잖아요. 적은 나를 공격할 때 적인데… 한번만 더 물어볼게요. 여기서 자기가 수학을 제일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분 손들어 보세요? 2명.
- 공격을 안한다고 적은 아닌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할 때 걸림돌이 되기도 하니까 적이 되는 것 같아요. 수학을 못하고 잘 하지도 못해요.
-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세상에 살면서 못 하는 게 많잖아요. 저도 하고 싶은데 못 하는게 그림인데. 그렇다고 그림을 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수학을 잘하고 싶은 거예요? 싫은 거예요?
- 싫죠.
지금 사회적으로 여러분하고 이야기해보니까 10대는 아닌데, 지금의 20대를 보니까 지금의 우리 사회가 20대를 굉장히 싫어해요. 국회의원이나 유명한 교수나, 50명 정도에게 물어봤어요. 지금의 20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90% 이상의, 10대 여학생이 수학을 싫어하는 것만큼, 지금 이 사회가 20대를 싫어해요. 좌파에게 왜 20대가 그리 싫으냐, 역사를 망쳤다는 거예요. 20대가 산지도 얼마 안됐잖아요. 3‐40대 학생운동했던 사람들은 20대가 운동도 안하고 사회 망쳤다고 싫어하구요, 50대에게는 애들이 우파 찍고, 삼성가고 싶어하는데 왜 싫어하냐, 라고 물으면 싸가지가 없어서 싫다고 해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20대가 가진 문제점을 고민해보려고 했던 것이 88만원세대라는 책을 구상했을 때의 이야기이고요.
진짜 하고 싶었던 것은 10대의 이해 같은 것이었어요. 13세 소녀의 운명에 관한 것을 고민해요. 개인적으로는 저랑 식구처럼 지내는 농민이 하나 있어요. 10년 이상 친환경농업하고 약 안 쓰고 손으로 농업하시는 가난한 분이에요. 돈 되는 농사를 안 짓고, 사람 농사를 잘 지어서 딸 4에 아들 1. 큰 딸이 13살, 가난하고 시골에 살아요. 정말 예뻐요. 미인이에요. 10만명 중에 한명 있을 미인이거든요. 아버지는 되게 가난하고, 시골에 있고, 저랑은 식구 같은 관계죠. 그래서 이런 고민을 해요, 어떻게 하면 저 소녀가 한국 사회에서 다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그 고민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에요. 질문 있으세요? 쉬운 얘기는 여기서 끝이에요. 이제 딱딱한 이야기하겠습니다.
<88만원세대> 아까 보니까 몇 사람은 읽으신 것 같고, 제목은 들어보셨어요? 제목은 어떻게 들으셨어요?
- (신문 서평, 지역 신문)
제가 쓴 책의 시리즈를 "한국 경제 대안 시리즈"라고 이름을 붙였거든요. 제가 원래 대안이라는 말을 싫어하지만,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대안이라는 말이 필요하더라고요. 저기에 있는 한국은 한국 사회, 한국인, 한국 경제일 수도 있거든요. 그 중 저기에 쓰인 말은 한국 자본주의라는 뜻이에요. 특수와 함께 공간과 시간 정의를 가지고 있어요. 2007, 8, 9, 10년의 요 시기, 그리고 다른 곳이 아니라 한반도라는 의미에서 '공간'의 의미. 경제는 아시죠? 경제 대통령 시대니까 다 안다고 치고요.
대안은 아세요? 경제학자에게는 정답시리즈가 되어야 하거든요. 대안이라는 것은 정답이 없다는 말이에요. 지금 하는 것은 싫고,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 다른 것이 정답인지 아닌지 모른다고 할 때 생각해보자는 말이에요. 시리즈는 한번에 이야기할 수 없다는 뜻이죠. 2007, 6년에 제가 한국인을 보고 느낀 것은 나이와 상관없고, 성별에 상관없이 2007년의 한국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외국인으로서 저는 ‘심통난 사람’이라고 말해요. 이긴 사람도, 진 사람도 심통이 나있다. 어딘지 모르게 심통이 막 나있다. 심통나기 직전의 사람들 같아 보여요.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이야기를 잘 안하고,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죠.
"한국 경제 대안 시리즈"는 4권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 88만원 세대 (발간)
2- 샌드위치 위기론은 허구다 (발간)
3- 촌놈들의 제국주의 (집필중)
4- 괴물의 탄생 (구상중)
지금 2권까지 나온 상황이에요.. 1권이 88만원 세대, 샌드위치가 2권, 3권은 아직 쓰는 중이에요. 3권은 촌놈들의 제국주의라는 아주 촌스러운 이름을 붙였어요. 4권은 괴물의 탄생. 이 중에서 4권은 베낀 제목이에요. 뭘 베꼈을까요? 니체의 비극의 탄생을 베낀 거예요. 바그너에 관한 내용이구요. 역사적으로 바그너를 굉장히 좋아한 사람이 히틀러였거든요. 바그너가 탄생하고, 히틀러가 탄생했다는 것이 비극의 탄생인데, 그걸 베낀 거예요.
1‐4권은 기승전결로 되어있어요. 88만원 세대에는 답이 없어요. 1‐20대의 문제는 답이 없기 쉬운데, 구조 자체가 그렇게 되어있어요. 88만원 세대는 5%에 달하는 10대와 20대가 어떻게 죽을 건가 하는거에요. 1권은 죽는 90%에 관한 거고, 2권은 살아남은 5%에 관한거에요.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에 가서 죽는다. 3권은 대기업에 있는 4‐50대가 어떻게 죽는가, 결국엔 다 죽는다는 얘기를 하려는 거예요. 1권만 보고 5%가 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저도 막 살아서 그런 쉬운 해결책이 있으면 저도 이런 책 안썼을 텐데… 1권은 취업하고 싶어 고생하는 사람들 이야기이고, 2권은 삼성 가서 고생하다가 죽는 사람들 이야기고, 3권은 우리 모두 죽는다는 이야기고, 4권은 그래서 괴물의 탄생에 관한 거예요.
최근 10년 동안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 레모니 스니캣의 불행 시리즈가 1조권이 넘게 팔렸어요. 가장 많이 산 책이고요, 그게 세운 기록은 해리포터가 책은 더 많이 팔렸는데, 최근 10년으로 치면 레모니 스니캣이 더 많고, 해리포터는 부모들이 사준 책 중에 제일 많이 팔린 책. 10대들이 자기가 사는 것이 아니고, 한글판보다 영문판이 더 많이 팔렸거든요. 3‐40대 부모가 우리 딸 아들이 영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사준 거고, ‘많이 읽었는지’는 잘 몰라요. 그런데 정말로 10대들이 제일 많이 산 책은 레모니 스니캣의 불행 시리즈에요. 그 책을 제일 안 산 나라가 OECD 국가 중에 우리나라예요. 10대들의 운영하는 외국 블로그에서 해리포터파와 레모니 스니캣 파가 싸워요. ‘이 책은 내가 샀다’.
이 책의 내용은 되게 우울한데 가설은 딱 하나에요. ‘하나의 불행을 극복하면 또 다른 불행이 온다.’ 영화도 끝까지 그렇잖아요. 책 시리즈가 다 그래요. 하나의 불행을 극복하면 다음 불행이 온다. 하나의 불행이 극복은 안됐는데, 다음 불행은 더 크다.
1‐4권 시리즈는 제 머릿 속에서 하나에요. 1권은 20대가 독립도 못하고, 취직도 못하는가. 2권은 대기업 참 이상하다. 한국만 그렇지 않아요. 일본도 그렇고, 중국은 조금 다른데 반절이라고 하거든요. 한중일이 묶이면 전쟁이 날 거다. 일본 발간이 언제 될지는 잘 모르지만 3권이 제일 먼저 될 거거든요. 한국에선 잘 안 팔릴거고, 일본에선 잘 팔릴 거예요. 4권은 이명박 정부의 탄생 같은 거예요. 이명박이 되든, 정동영이 되든 우리가 만든 정부의 모습은 괴물이 될 거다. 괴물의 특징은 열등감이 굉장히 많고, 위로를 받지 못한다는 거거든요.. 괴물이 나빠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괴물로 찍히면 괴물이 되는 거구요. 곧 한국이 그렇게 될 거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중학생 가진 부모가 이렇게 가면 우리 딸 아들이 큰일 난다 싶어서 88만원 세대를 많이 샀어요. 2권 샌드위치는 사장들이 많이 샀어요. 3권은 10대들을 위해 썼는데, 10대들이 보기엔 너무 무서운 이야기에요. 들은 사람은 한중일 10대라고 생각하고, 들을 사람은 여학생들 중심으로 썼어요. 한국의 여학생들의 특징은 수학을 무지 싫어해요. 인문학이나 철학적인 사유가 하나 필요하고, 또 하나는 수학이나 양적인 경제학적이거나 과학적인 사유 두 가지가 다 필요하거든요. 한국은 수학적 사유를 금지시킨 사회라고 생각해요. 저는 10대 소녀들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잘 안볼 것 같아요. 일본 10대 소녀들은 수학을 좋아하니까 잘 팔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기자들이 이야기하긴 했습니다만.
- 문득 겁이 나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저 책 안에 있는 거에요?
책마다 끝에 일부에 제가 생각하는 답을 넣었거든요. 대안이라는 것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수많은 옵션들인데요, 하면 그게 대안이 되는데, 아무도 하지 않으면 대안이 안되죠. 혼자 가면 길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쭉 가면 그게 길이 되거든요. 다람쥐 같은 애들이 다니면 길이 되고, 토끼가 다니고 그걸 먹으려고 여우가 다니고, 그 다음에 사람들이 잘난 척하면서 가죠. “내가 길을 냈다.”고. 지금 10대와 20대의 특징이 같이 뭘 하지 않는 게 특징인 것 같아요.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10대들이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게 해주는 게, 대안을 찾기 전에 대안이 있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한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할 건데요, 저는 경제학을 한 20년을 공부했거든요. 박사가 된지는 올해 14년 정도 돼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니까 다 여성들이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학자들이 다 여자인 이유가, 우연히 전쟁을 하면 안된다라고 했던 사람들인데, (20세기 초에) 그 사람들을 소개할게요.
- 로자 룩셈부르크. Rosa Luxembourg. 어떻게 아셨어요? 이 빨갱이를?
- 대학 때부터 책을 읽었습니다.
- 제가 우연히 들었는데, 조한혜정 선생님 따님이 로자라고, 이 로자에요?
- 조한 : 저희 남편이 등산을 좋아하는데 몬테 로자라고 아주 푸근한 모든 것을 포용하는 산이 있어요. 그리고 남편이 좋아한 철학자가 로자 룩셈부르크여서, 결혼하기 전부터 딸을 낳으면 로자라고 짓겠다고 했죠. 굉장한 사회주의자였고, 평화주의자였던 철학자였죠.
- 저는 딸 낳으면 오드리 헵번이라고 지을 건데. 제 첫 번째 넣었던 책이 별로 많이 팔리지 않아서, 거기에 그렇게 썼어요. 지금 3‐40대 중에 서양 사람들을 보면 로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딸이 저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지은 거거든요. 그 중에 하나가 오드리죠. 저보다 10살 많은 사람들이 우리 딸이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가장 최근에 본 것은 다빈치 코드에 나온 그 여주인공이 오드리 토투거든요. 유명했던 사람 중 하나인데, 딸 이름으로 잘 안 지어주는 이유는(로자), 이 사람이 길 거리에서 맞아 죽었어요. 그래도 너무 멋있기 때문에 붙이는 거죠. 3‐4번의 기본 모티브는 한중일에 로자 룩셈부르크가 태어나고 있을 텐데, 우리가 죽인다는 거예요. 언젠가 태어날 텐데, 죽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폴란드에서 태어났고 공부를 아주 잘했고, 고등학교 때 공부를 굉장히 잘 해서 러시아 귀족들과 학교를 함께 다녔어요. 그 비슷한 친구로 마담 퀴리 부인이 있죠\. 퀴리 부인은 프랑스로 유학을 갔고, 로자는 고등학교 때 공산당 활동을 해서 경찰들이 쫒아 다녔죠. 어느 날 밤에 스위스 쮜리히로 도망가서 공부를 계속, 경제학을 공부하여 26살에 박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평생 논쟁을 하며 글을 쓰며 살았어요. 칼럼을 많이 썼고, 유명하다가, 1차 세계대전이 막 벌어지려고 할 때 독일 사민당에서 전쟁을 하자고 노동자들이 결정하는 순간에 전쟁을 하면 안 된다고 맨 앞에 선 것이 로자 룩셈브루크, 스파르타쿠스였다고 하는군요.. 전쟁에서 지고 다시 전쟁에 나가려고 하는데 로자 룩셈부르크가 전쟁은 절대 안 된다고 하니까 맞아죽었다고 해요. 시체가 강에 떠오르고 바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어요. 그 때 유럽의 구조가 지금 한중일과 비슷해요. 이런 일이 반드시 벌어질 거예요.
이것과 유사한 사례로 보는 게, 난설헌/허초희. 저는 허초희도 마음이 아파서 26살에 죽는데, 허균 누나고 허균은 역적으로 죽었잖아요. 두 사람이 되게 비슷해요. 독일이나 스위스가 남자가 덜 마초여서 (로자를)50대까지 살려두었다가 때려죽인 거지, 난설헌은 한국 사회가 더 마초스러웠기 때문에 20대에 죽었다고 봐요. 허난설헌은 한,중,일에서 조선시대에 시를 젤 잘 쓴 사람인데, 꼭 분리해서 여성 삼대 시인이라고 하죠. 한국 시인 중에서 중국에서 시집이 팔린 사람은 난설헌밖에 없어요. 한중일 여성 3대 시선 하면 난설헌이 꼭 들어가죠. 중국 사람들도 난설헌의 시를 봅니다. 중국 사람들은 두보 배울 때 난설헌도 같이 보거든요. 10대 중반에 데뷔를 하고 난설헌 시집의 대부분 시가 15‐19살 사이에 쓴 거고, 그 이후에 시를 못 쓰게 돼요. ‘신선시’라는 것을 쓰는데 지금도 이것을 해석하면 박사학위 줘요. 여러분 나이에 다 하고 은퇴한 거죠.
허난설헌을 지금 다시 봐야 한다고 제가 생각하는 게, 허난설헌은 자기의 3가지 불행을 다음과 같이 꼽았어요, 여자로 태어난 것, 조선에 태어난 것, 자기 남편한테 시집간 것. 조선 시대를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가능하죠. 아까 수학 이야기 연결시키려고 이야기한 것인데, 허난설헌한테 시를 못 쓰게 했어요.. 조선 중기에 남자들이 여자에게 금지시킨 것이 글자 배우기, 더 금지하는 것은 시를 쓰는 것이었어요. 오빠들과 아버지가 너무 재주가 아까워서 시를 가르쳐줬던 거구요. 이 당시 시가 지금으로 보면 영어 수학 같은 거였어요. 과거 중에 점수 배점이 제일 높은 것이 시였던 거죠. 워낙 시를 잘 쓰고, 감성이 풍부해서 시를 못 쓰게 하니까, 시인에게 시를 뺏으니까 화가 나서 죽어버린 셈이죠. 이것이 저는 요즘으로 보면 수학이라고 생각해요. 로자 룩셈부르크가 전쟁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만든 게 저는 철학이 아니라 수학이라고 봐요. 세상을 분석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철학적 사유고 다른 하나는 수학적 사유죠. 우리나라에서 허초희에게 시를 못 쓰게 한 것처럼, 한국 여성들에게는 수학을 못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본질에 대한 분석을 자연스레 남자들이 하게 되는 거죠. 그걸 설명하고 홍보하는 것을 여성들에게 시키구요. 그런 구조 자체가 영원히 한국에서 약한 사람들을 동원의 대상으로 만드는 셈입니다.
황우석 사태가 났을 때 10대 소녀들이 동원의 대상이었어요. 황우석 박사의 연구가 가려면 난자가 필요한데, 그 난자를 누가 줄 것인가? 운동권 선생님도 그랬어요, 자기가 가르치는 여중생 여고생이 기꺼이 줄 거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고, 진달래꽃 놓고 우리가 황우석 박사님께 난자를 드리겠다고 선언했고, 앞으로 우리가 전쟁으로 가기까지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게 될 겁니다.
붉은 악마랑 가투를 분석하면서, 이 두 개가 비슷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매우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가투가 뭔지 아는 분 계세요?
- 거리 투쟁을 가투라고 합니다.
- 집회하는 방식인데, 길거리에 나와서 하는 거예요. 이 두 개는 같은 게 뭐냐면, 모임이라는 게 같은 거거든요. 붉은악마는 아시죠? 붉은악마 해보셨어요? 이 두 가지의 차이가 뭐냐면 내용 다 빼고, 양식 차인데, 가투에 가면 친구가 좋아요. 왜 좋냐면 이놈이 잡혀가면 자기는 안 잡혀가잖아요. 자기는 계속 안쪽으로 들어가요. 친구는 바깥으로 보내고 자기는 자꾸 안쪽으로 가요. 대오를 만들려는 습성이 있어요. 떨어져 나오면 잡히잖아요. 그 때는 특별한 지도자는 없어도, 가투가 되면 잡히지 않으려고 그 안에서 서로 눈치를 봐요. 옆 사람의 움직임이 매우 중요해요. 이게 끝나면 그 안에서 되게 친해지고, 잡혀간 사람에게 염치가 없으니까 돈 모아서 영치금 넣고.
붉은악마는 옆 사람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구조예요. 저 앞에 스크린이 있고, 스크린 안에 있는 경기하는 사람과 내가 중요하죠. 옆에 있는 사람은 걸리적거리고 파도타기 할 때 말고는 사실상 필요가 없어요. 지금 3‐40대는 가투의 경험은 있어요. 그 안에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옆 사람과 속도를 맞추고 뭘 하는 것을 계속 만들어 낼 줄 아는 거죠.. 붉은악마는 옆 사람은 상관이 없고, 저 스크린과 나의 관계만 중요한 거예요. 아까 제가 언급한 "공포 시리즈"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붉은악마는 분명 아닌데 그렇다고 가투의 시기가 다시 올 것 같진 않거든요. 뭘 같이 하는 집단적 경험을 어떻게 만들 건가. 저로서는 그게 앞으로 5‐10년 사이에 올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보는데, 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안될 거라고 하세요. 그건 10‐20대에게 남겨진 숙제인데, 안될 거라는 거예요.
이를테면 수능이라는 경쟁 구조가 있는데, 옆 사람이 죽으면 좋아하게 됐어요. 아폴로 눈병이 돌면 딴 학교에 있는 애들이 좋아해요. 쟤네는 한달동안 공부 못하니까. 원래 자본주의가 그래요. 그걸 완화시키는 장치를 만들며 스위스나 프랑스가 여기까지 온 건데, 우리는 어떻게 될 거냐, 그 질문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여러분 중에 로자 룩셈부르크가 있을 거지만, 맞아 죽을 거다. 그를 보호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대개 이렇게 될 거고, 누군지 모르지만 이런 사람이 나타났을 때 살고 죽을 때까지 보호할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로자는 혼자였지만, 10명이 있으면 전쟁을 막지 않았을까, 맞아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지 않았을까. 여러분 중에 이런 사람이 10명이 있으면 한국사회와 경제가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아주 비극적인 상황으로까지 치닫진 않을 거라고 봐요. 그런 맥락에서 생태와 여러 가지 것들을 고민하게 되는 거구요.
조한 : 첫 강사로 우석훈 박사를 모신 의도를 다들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대를 가늠하는 생각중에 하나는 진보주의, 열심히 살면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성향이 있고, 여러분처럼 불안하다,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문명도 올라가고 내려가는 곡선이 있다. 그런 까닭에 여러분은 부모세대보다 잘 살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그걸 인정해야 해요. 그걸 외면하고 끊임없이 "난 잘 될 거다"라고 자기 최면을 건다든가, 아주 깔깔거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죠. 본래 불안할수록 깔깔대는 사람들이 늘어나거든요. 괴로워해서 풀리지 않는데 차라리 깔깔대자. 명랑파가 한 쪽에 생겨요. 그리고 한 쪽에 해리포터와 레모니 스니캣의 태도처럼, 한국도 그 두가지, 서너가지의 유형이 있고, 그 모든 사람들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거죠. 불행 사회, 위험 사회. 지구 온난화, 태안 기름 유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사회를 어떻게 살아낼 건가. 여러분 모두 고민해야할 문제죠. 이를테면 깔깔파가 90%라도, 한 쪽에 진지한 사람은 있어야 하는 것이구요.
우석훈 박사의 <88만원 세대>는 그런 위험사회에 대한 전망을 경제적으로 굉장히 잘 분석해준 책이에요. 어차피 이렇게 오는 세상에서 여러분 모두 각자 어떻게 대응을 할 건가. 지난 번에 <원스>라는 영화를 함께 봤는데, 아일랜드에 굉장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2‐30대 아티스트에 관한 영화인데, 제가 너무 슬프더라 하니까, 일주씨가 "그게 뭘 슬퍼요, 그게 일상인데?" 라고 대답하더군요. 물론 그걸 일상으로 느끼며 살아갈 때 힘이 날 수도 있고, 무엇으로 세상이 구원된다고 생각하는 시대는 아니니까… 아까도 시작할 때 이야기했지만, 이 이야기가 100% 이해가 안되더라도, 무슨 이야기인지 감만 잡는 것만으로도, 또 다시 비극이 되풀이되는 것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여러분이 그런 상황에 대한 '마법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굉장히 다른 형태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한 거구요., 어떤 힘겨운 상황을 타개할 때 기본적인 인식은 가지고 있어야 해요. 불행이 왔을 때 ‘엇! 또 왔네?’ 이렇게 대처해야지 "뜨어!" 이러다가는 자기부터가 불안해서 못사는 거예요.
뿡 : 붉은 악마 이야기를 하셨는데, 경쟁에 익숙하고, 옆 사람이 죽어야 내가 산다는 굉장히 차가운 마음이라고 느꼈어요. 대안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한국에서 10대로 살면서, 올해 20대가 되면서 그 불안이 똑같다고 느끼는데요, 그러나 어떤 부분에서는 불안하고 심리적으로 유약하고, 예민하게 노출되어있는 부분이 있어요. 괴로움과 별거 아닌 상황에서 상처받는 그 힘을 고민하면서, 별거 아닌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처의 '에너지'를 밖으로 돌려 생산적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돼요. 이야기를 들으며 불안하고 깜깜해지지만, 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긍정적이고 밝고 생산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그런 관점에서 붉은 악마에 대한 진단을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우석훈 :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붉은 악마를 경험한 10대가 역사적으로 비슷한 게, 히틀러 등장했을 때 유겐트를 만들어 10대를 동원했던 때랑 비슷해요. 그 때를 독일 역사는 회의적인 세대라고 불러요. 우연히 히틀러 시기에 태어나 이후로도 경제적 고통과 정신 질환으로 고생하는 거죠. 조금 다르지만 중국의 문화혁명, 10대 동원해서 길에서 어른을 때려 죽이도록 했던 그 때가 비슷해요. 너는 반동이다!라면서 유명한 교수와 문학가를 죽인다. 그런 것을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되냐,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평생 그렇게 살아요. 이후로도 자기에겐 살인이 자연스러운 게 되는 거죠. 이렇듯 '열광'의 시대를 거쳐왔던 세대처럼, 2002년에 동원되었던 10대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파시스트가 될 확률이 높고 비민주적인 광란에 휩싸일 확률이 높다고 봐요. '2002년보다 재미있는게 없다', 그렇다면 그 때의 환희로부터 어떻게 하면 빨리 벗어날 것인가.
사회운동할 때 생협에서 드디어 유기농 두부를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농약안친 사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게 재미있겠어요? 재미있다고 생각하면서 의미부여를 하는 건데, 골 넣는 것만큼 재미있는게 없거든요. 그런 재미에만 맛들이다 보면 정말 삶의 저변을 구성하는 소소한 재미에는 점점 흥미를 잃게 돼요. 정말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찾는 거예요. 미원을 넣으면 맛있거든요? 미원을 넣지 않으면 맛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맛이 없잖아요? 그처럼 마케팅이나 그런 것은 '강렬하게' 재미있거든요. 그에 비해 정말 사회가 '좋아질 때' 생기는 재미는 별로 재미없어요. MSG를 안친 음식을 먹을 때처럼 '재미있는 것. 의미있는 것'은 의미로 치면 의미 있지만 별로 재미는 없어요. 그래서 너무 강한 재미를 빨리 잊고 적당히 재미있는 것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한 듯해요. 이런 얘기를 10대들에게 했더니 별로 재미없다고 하더라고요.
조한 : 저도 세대 고민을 많이 합니다. 10대가 붉은 악마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06‐7학번 애들은 그게 뭐냐고 물어요. 붉은 악마가 20대 세대고, 10대는 기억도 못하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죠. 붉은 악마를 10대에 경험한 친구들이 쓰레기도 줍고, 좋은 국민이 생겼다. 노사모도 생기고. 여러분이 그런 것을 할 건지, 아니면 어떤 것에 동원될 건가. 스펙타클 사회에서 매스컴에 동원되잖아요? 소비사회에서 동원되는, 친구들 중에 이해안가는 사람을 생각해보면 될 거예요. 그중에 여기 있는 친구들은 동원 안된다고 기어나온 친구들이라고 봐요. 우석훈 박사가 우려하는 대중/파시즘에 동원되기 어려운 친구들이 여기 있는 거예요. 여느 친구들이 이해가 안된다면,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그 현상의 맥락인 거죠. 그런 분석력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박건하 : 세번째 책, 10대에게 읽히고 싶은데,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서 안 읽을 거예요. 수학 교과서를 만들 생각은 없으세요? 수능 같은 게 아니라 내가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예제를 담은 경제학 책 말이죠. 차근차근 분석적 사유를 가지고 수학을 풀어가게 만드는 수학 교과서요. 경험으로 보면 프로그램을 배우려고 했는데,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좋은 책이 없더군요.. 좋은 책을 추천받아서 이것이 즐거워지고, 재미있어 지기 시작했다.
조한 : 수학이라고 하는 게 수학 이전에 분석력인건지….
우석훈 : 제가 수학을 권하는 2가지 이유는요, 하나는 진실에 관한 이야기라는 거예요. 직접 해봐야 하고 누가 가르쳐줄 수 없는 거죠. 세상이라는 것은 원래 속이는 건데, 안 속기 위한 노력 중에 수학이 제일 쉬운 거라고 생각해요. 공학계열의 공부보다는요. 달나라에 가는 것을 수학으로 계산하는 것은 고등학생도 2시간이면 되거든요. 가난한 10대들이 해볼 수 있는 가장 편한 것이 수학이라는 생각이구요. 두 번째 효과는 이 사회에서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이 보통 어려워요. 쉽다고 얘기하는 책들은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아요. 진짜 진실은 숫자도, 표도 많다. 헌데 그 절반을 못 읽겠다고 하는 상황이 안타까워서… 제가 수학책을 못 쓰는 이유는 제가 수학 박사가 아니라서 그만.
조미성 : 선생님 책을 보면 일종의 대안으로 토플 책을 던지고 짱돌을 던져라, 라고 하시잖아요. 의미와 재미, 10대 파시스트 이야기를 하셨지만, 여기 친구들 말고 다른 친구들은 양심, 도덕에 호소했을 때 호소력이 별로 없었어요. 쾌락, 이기심에 더 유혹적이 되는 현실이구요. 궁극적으로 동의하지만 방법적으로 답답하고 딜레마에 빠지는데요. 그런 친구들에게 호소해서 끌어낼 수 있는 묘안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우석훈 : 묘안이 있으면 제가 벌써 했겠죠. 그런데 이런 희망은 있어요. 예술이나 문학은 학문보다 더 부드럽지만 정확하거든요. 만화나 음악은 감각적으로 재미있는데, 그 와중에 진실도 담고 있는 그런 공간이 나올 거라 생각해요. 소설이나 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요, 10대들이 움직이는 공간은 학문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10대가 천재 수학자가 된다고 풀리는 것도 아닌데, 문제가 있다고 인식을 하면 예술의 영역에서 공동의 언어를 가지고 있으면 되지 않을까. 저에게 한국의 지금 10대를 규정해달라고 하길래, 저는 스폰지라고 말했어요. 뭐든지 빨아들이는… 제가 만난 중2, 중3. 저는 제 책을 빠르면 중3이 읽을 거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는데요. 중2,3년 소녀 몇 명이 제 책을 재미있게 봤으니까 앞으로 당신 똑바로 안 살면 죽여버리겠다고 ^^ 제가 생각하는 대안은 " 답을 찾으려고 하는" 그게 대안이라고 봐요. 그렇게 보면 10대는 스폰지 같은 존재죠. 가장 어려운 책,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까뮈의 페스트… 그런 것을 읽는데 이해가 안가는 몇 단어도 그냥 넘기며 읽고 이해해요. 내용은 몰라도, 책의 주제가 뭐고 무엇을 요구하는지는 알고 있어요. 단서와 근거만 있으면 막 빨아들이는거죠. 정답을 주기보다 그런 예술적 직관력만 보장돼도 스스로 움직일 힘이 나지 않을까 해요.
OOO : 심통나있는 사람들 이야기하셨는데, 생협처럼 나눌수록 커지는, 나누고 소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그런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왜 소통이 막혀있을까, 그 생각을 계속 했어요. 거기에 대해서 일면이라도 이야기해주세요.
우석훈 : 그냥 직설법으로 얘기하자면, 4‐50대가 심통난 것은 욕심 때문에, 20대는 정말 상황이 고통스러워라고 한다면, 10대는 그야말로 어른들 잘못이라고 봐요. 한국의 건국 정신 중 하나가 어린이예요. 소파 방정환이 20대에 어린이라는 말을 만들어 30대에 죽는데, ‘작은 어른’이라는 뜻이거든요. 5‐10살 먹은 애들한테 애들 취급하지 말고 어른 취급하면 나라가 잘 될거다, 일제시대에 10살도 안된 아이들을 어른 취급해서 나라를 세우자는 말이 아니었을까 해요. 사람들이 애들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 중에 ‘문방구’ 주인이 제일 안좋은 맥락으로 써요. 경제학으로 치면 자기 고객들에게 잘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대학 교수들은 2‐26세를 애들이라고 불러요. 사장들은 평사원‐대리를 우리 애들이라고 불러요. 우리 사회는 서른 몇 살까지를 다 '애들'이라고 부른다. 성숙되지 않았다고 보고 일꾼 취급을 안하는 거죠. 글을 쓸 때 제일 어려운 것이 '애들'이외에 달리 지칭할 말이 별로 없다는 거예요. 중고등학생은 다 컸다고 보는데, 어떤 때는 중학생/고등학생을 가리키는 말로 ‘우리 애들’이라는 말이 제일 쉽잖아요. 중고등학생도 성인으로 취급하고 돈이 조금 없어서 그렇지, 생각하는 것은 어른과 똑같다고 보자는 게 저의 생각이예요. 그런데 중고등학생 스스로 안그런 게 있어요. 자기들끼리도 쟤들이 뭘 알겠냐. 내 친구들은 다 애들이라 생각이 없다고 말하죠. 어른들도 10대에게 생각이 없다고 하고, 10대도 스스로를 애들이라고 하죠. 그러니 대화가 안되죠.
조선시대는 성인취급을 13살에 했거든요. 세자빈이라고 하잖아요. 세자빈이 되면 자기 남편이 왕이 되면 왕비가 되는 것 아니에요. 조선의 어머니라고 할 수 있거든요. 사극보면 왔다갔다 정치하는 사람이 세자빈 아니에요. 13살에 간택돼서 세자빈 교육을 받다가 14‐5살에 세자빈이 되요. 중국에서도 천자의 세자빈이 되는 게 13살. 13살이 되면 다 정치하고 그랬어요. 지금 우리만 13살을 어린애 취급하고, 학교 앞 문방구 주인처럼 어떻게 돈을 빼먹을까 궁리하는 듯해요. 학교 앞 떡볶이 만들 때 플라스틱 통 넣지 말라고 했더니 애들은 그런 거 신경 안쓴다는 거예요. 그런 식의 사고를 좀 고쳐야하지 않을까 해요.
조한: 10대들이 애기처럼 있을 수 있어요. 어떤 의미에서 대학원까지 가고 30대까지 애기처럼 있는 사람 많잖아요. 다시 말해 조선시대처럼 여러분이 13살에 어른이 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거예요. 여기에 하나의 화두가 있어요. 이런 질문이 하나 있고요. 하나는 수학적 사고를 말씀하셨는데, 그게 꼭 수학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철학적, 수학적, 예술적 사고가 여러분에게 '책'과 연결이 될 텐데, 괴로울 때 밤에 책을 보는 사람, 책을 보고 해결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굉장히 다르거든요. 시민기자학교를 할 때 인문학을 새로 살리자-일 수도 있지만, 그게 수학 싫어하는 사람 모이는 게 아니라, 수학과 철학과 예술과 인문학, 시대를 통찰하는 능력을 어렴풋이나마 가져가면 이번 시간은 잘 된 거라 생각해요.
- 얌체공: 우왕ㅋ굳ㅋ 혹시 다른 분들 메모한 것 있으면 덧붙여 공유해요 2008. 01. 05. 09:46
- 이름난: 아놔 부담돼 2008. 01. 05. 10:16
- wy: 우왕ㅋ굳ㅋ 2008. 01. 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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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샬:
우석훈 박사의 <오마이스쿨, 10대 기자학교 참가 후기>
http://fryingpan.tistory.com/396
인상적인 구절 : "물론 가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니고, 조한혜정 선생이 안오면 죽인다는, 거의 살의(!)에 가까운 협박이 있었다." 2008. 01. 05. 19:42 -
정수아:
물론 가고 싶어서 간 것은 아니고, 조한혜정 선생이 안오면 죽인다는, 거의 살의(!)에 가까운 협박이 있었다. 강추!! ㅎㅎㅎ
제 머릿속도, 가슴도 좀 정리가 되어야 할듯 싶네요..
좀 천천히 다시 읽어보렵니다.. 2008. 01. 05. 22:29







